살다

달리다

너와집속목수 2015. 4. 9. 06:08
등산이나 자전거로 틈틈이 체력을 키워왔지만 책상물림에게 필요한 체력과 일꾼에게 필요한 체력이 같을 수는 없다. 이곳에 내려온 뒤에는 아침 여섯시에 일어나 마을 한 바퀴를 뛰는 것으로 체력 단련을 시작했다.

처음 2주 정도는 횡경막 부분이 아파서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하고 속도를 늦춰야만 했다. 달릴 때는 물론이고 가만히 앉아서 기침을 해도 강렬한 근육통이 복부를 괴롭혔다.

이제는 많이 익숙해져 명치를 다독이며 속도를 늦추는 일이 없다. 횡경막이 살 찐 돼지에서 도려낸 갈매기 살처럼 탱탱해진 모양이다. 달리다가 가뿐 숨을 참지 못하고 천천히 걸으며 숨을 고르지도 않는다. 슬슬 달리는 거리를 늘릴까 고민 중이다. 10키로미터 정도를 쉬지 않고 뛸 수 있는 체력을 기르는 게 1차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