짓다

2015.04.07 테라스 창을 달다

너와집속목수 2015. 4. 20. 04:26

2X4로 벽체를 꾸민 6평짜리 집에 가로 폭이 2미터가 조금 안 되는 테라스 창을 낸다는 게 조금 어울리지 않는다는 게 내 생각이지만 패티오 도어는 모두가 좋아하는 시설이고, 꼭 한 번은 시공을 해보는 게 좋을 듯하다. 기본 개념은 일반창과 다르지 않다. 안쪽에서 봤을 때 왼쪽 창은 고정이고, 오른쪽 창만 개폐가 가능한 반 고정식창이다. 


창을 시공하기에 앞서 개구부의 아래쪽을 이지실 테이프로 꼼꼼하게 감싸 완벽하게 방수 처리한다. 제이드 페티오 도어는 아르곤 가스가 들어간 이중 창을 썼다. 에너지효율 3등급짜리로 보급형 창호 중에서는 조금 괜찮은 단열 효과를 지녔다고 한다. 


"패티오는 방수가 훨씬 중요해유, 이지씰을 자알 붙여야 해유!"라는 김성수 선생님 말에 테이프를 두 겹으로 발랐더니 "아유 왜 두 번이나 테이프를 붙였대유? 이건 지나쳐유~"라며 잔소리를 빼먹지 않는다. 




창호는 가격과 디자인뿐 아니라 단열 성능까지 고려해 선택해야 한다. 한수 이북이나 산간 지방이라면 단열 등급이 이보다 더 좋아야 한다고 말한다. 따뜻한 남쪽 동네라면 이 정도면 충분하다.  



無言의 운둔고수 윤용훈 형님이 시공에 앞서 패티오 창으로 꼼꼼하게 살펴보고 있다. 


시공에 앞서 헤더 부분에 T&G 한 장을 잘라 덧댔다. 크리플 스터드 대신 2X 목재 3장을 올렸지만 개구 사이즈가 조금 커서 이를 보완하기 위한 조치다. 




쐐기를 4~5개 정도 올리고 창을 위치시킨 뒤 수평자로 대략적인 수평을 잡는다. 어느 정도 수평이 잡히면 창을 다시 내려서 위와 좌우에 실리콘을 두른다. 



창과 마찬가지로 아래쪽에 실리콘을 쏘지 않는 이유는 물이 사이로 스몄을 때 고여있지 않고 바로 빠져 나갈 수 있는 통로를 확보하기 위해서다. 



이 다음부터가 가장 중요하다. 패티오나 문은 일반 창보다 수평 잡는 작업이 더 정교하게 진행된다. 조금이라도 수평이 맞지 않으면 창이 잘 열리지 않기 쉽고, 여닫을 때마다 삐걱 끼익 하는 소리를 낼 수 있다. 수평자로 수직 수평이 정확한지 살핀 뒤 레이저 수직수평기로 다시 확인한다. 



레이저 레벨은 임의의 벽면에 수직 수평선을 그려서 건설 현장뿐 아니라 가정에서도 꽤 유용하게 쓰이는 장치다. 기계 자체의 수평을 정확히 맞출 필요 없이 중력 방향에 따라 알아서 수직수평을 잡기 때문에 매우 정확하고 또한 민감하다. 수직선이 정확하게 맞으면 위쪽 모서리부터 피스못을 밖는다. 



피스는 한 번에 모두 밖는 게 아니라 수시로 수직수평을 확인하면서 좌측(실외에서 봤을 때)부터 고정하고 우측을 고정한다. 



피스 고정이 끝나면 패티오 좌우에 이지실을 다시 한 번 붙이고, 그 다음 창 위쪽에 테이프를 두른다. 위쪽을 나중에 하는 이유는 테이프 이음매 사이로 혹시라도 물기가 침투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마지막으로 들어올렸던 타이벡을 내리고 대각선 절개 부분을 이지실 테이프로 봉인하면 시공 끝이다. 



시공이 끝난 뒤에는 팀원들이 드나들며 문지방(?)을 밟아 훼손시키는 일이 없도록 임시로 보호대를 만들어 올린다. 비가 오면 살짝 들어서 실내에 넣어두고 문을 닫으면 그만이다. 



패티오를 다느라 분주한 사이 지붕 후레싱(물이 마감재 사이로 침투하지 못하도록 보호하는 모서리 마감재)을 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