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

2015.02.26 콩나물 4kg을 사다

너와집속목수 2015. 3. 10. 01:22

대전. 출퇴근. 아니 통학하기에는 너무 멀다. 어쩔 수 없이 학원측에서 마련한 숙소에 들어와 숙식을 해결하고 있다. 밖에서 사 먹으면 간단하겠지만 하루 두 끼 이상을 매일 사먹을 수는 없는 노릇이라 남자 다섯 명이 돈을 갹출해 밥을 지어 먹고 있다. 옆동네 마트에서 반찬을 사다가 먹기도 하지만 그것으로는 부족해 국도 끓이고 간단한 반찬도 만들고 이틀에 한 번 정도는 조금은 특별한 걸 만든다. 정말 다행인 건 음식 좀 만든다는 동료가 둘이나 있다는 것. 
어제는 숙소와 학원 사이에 있는 콩나물 공장(?)에서 콩나물 4천원어치를 사왔다. 콩나물국을 냄비 가득 두 번이나 끓였는데도 봉투 속은 여전히 연말 명동거리 인파처럼 콩나물 대가리로 그득이다. 한 근도 못 먹은 듯하니 3.6kg이상 남았을 터. 콩나물로 몇 가지 음식을 만들 수 있는지, 동료들이 콩나물 요리 연구가가 될 수 있을지, 이러다가 목수가 아니라 콩나물국밥집 개업하겠다는 사람 나오는 것 아닌지 자못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