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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05.05 보쉬 GAS 18V Li 무선청소기를 사다 2

공구를 선택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쓰기 편한지, 내구성은 좋은지, 액세서리 가격은 저렴한지, 호환은 잘 되는지 꼼꼼하게 따져야 한다. 특히 충전식 전동공구라면 더욱 그렇다. 배터리와 충전기를 공용으로 쓰기 때문에 처음 선택을 잘 해야 중복 투자를 최소화할 수 있다. 


내가 처음으로 구입한 충전식 전동공구는 엉뚱하게도 청소기다. 무선 청소기를 공구라고 하기에는 조금 어색하지만 보쉬의 18V 충전 시스템을 쓰는 제품인 만큼 공구의 범위에 든다고 볼 수 있다. 보쉬의 동영상 소개 자료를 보면 작업 현장에서 발생하는 톱밥이며 분진 등으로 제거하는 데 알맞게 설계한 것으로 보인다. 


값은 본체가 7만 원에 불과하지만, 급속충전기와 2A 배터리, 여분의 헤파 필터, 거치대, 카페트 브러시까지 모두 포함하면 20만 원 정도로 훌쩍 뛴다. 선택이 가능한 옵션이지만 모두 꼭 필요한 것이어서 액세서리 모두를 포함한 금액을 값으로 생각해야 맞다.  


무선청소기치고 결코 저렴한 편은 아니지만, 망간 충전지를 쓰는 저렴한 제품은 몇 개월을 버티지 못하고, 리튬 배터리를 쓰는 청소기들은 배터리 교체가 대부분 불가능하다. 필립스 제품을 꽤 오래 썼는데 이 청소기의 문제는 필터가 부직포라서 먼지를 제대로 걸러내지 못한다는 것이다. 리튬 배터리 방식이고 흡입력도 좋지만 노즐이 짧아서 좁은 틈새를 청소할 때는 불편하기 짝이 없다는 것도 아쉬운 부분이다. 연장관도 없어서 항상 무릎을 꿇거나 어정쩡하게 앉은 자세로 청소를 해야 한다. 아래 사진이 예전에 쓰던 필립스 FC6146이란 제품이다. 


배터리의 메모리 효과 때문에 몇 개월만 지나면 병신이 되는 싸구려 무선 청소기와 달리, 필립스 제품은 리튬 이온 배터리를 써서 몇 년을 써도 작동 시간이 크게 줄지 않는다. 다만 헤드가 영 부실해서 청소를 할 때 제약이 많다. 우리집은 이걸 4년 정도 썼는데, 전원 버튼이 고장나더니 언제부턴가 아예 작동을 하지 않았다. 


그래서 다음 청소기를 구입하기 위해 후보를 물색했다. 1위는 당연히 다이슨 무선 청소기다. 다이슨 청소기는 유선 제품보다 무선 제품이 더 좋아서 가벼울 뿐 아니라 청소 실력도 매우 우수하다. 문제는 턱없이 비싼 가격이다. 원래도 비싸지만 국내 총판이 마진을 상당히 높게 책정해서 체감 가격은 외국보다 20~30% 정도 비싸다.


그 다음 후보가 다시 필립스였다. 아쉬운 점이 있지만 성능 만큼은 이미 검증을 거쳤기에 믿고 쓸 수 있는 제품이다. 값도 9만 원 정도로 크게 부담 없다. 



좀 더 나은 제품을 찾던 중 눈에 띈 것이 바로 보쉬 GAS 18V-LI이다. 교체가 가능한 배터리, 연장관과 3가지 형태의 청소 헤드가 있어 구석구석 먼지를 빨아들이기 좋고, 천장에 붙은 등의 먼지나 액자 윗부분을 청소할 때도 무척 편해 보였다. 본체 기준으로 7만 원밖에 하지 않지만 배터리와 충전기를 한꺼번에 사면 20만 원에 이르는 값이 약간의 부담이지만 배터리를 바꾸면 다른 제품보다 2배 이상 긴 기간 동안 쓸 수 있겠다는 생각에 이걸로 정했다. 나중에 보쉬 충전식 전동공구를 운용할 때 장점이 될 수도 있을 듯하다. 게다가 내부에 헤파 필터가 장착되어서, 부직포로 먼지를 거르는 필립스 제품보다 공기 오염도 덜 할 듯 싶다. 마키타에도 비슷한 개념의 청소기가 있는데, 필터가 영 못 미더워 보이고, 가전제품 마케팅에 대해서는 영 서투른 듯해서 마음이 보쉬로 기울었다. 일반 소비자에게는 전혀 매력을 어필하기가 힘든 상품 정보는 개선이 시급해 보인다. 





가정용 청소기 같지 않게 뭔가 듬직해 보이는 게 마음에 쏙 든다. 집사람은 무거워서 청소 못하겠다고 하지만 큰 부담 없이 허리나 무릎을 굽히지 않고 바닥까지 청소할 수 있고, 번쩍 들면 천장까지 헤드가 닿아 무척 만족스럽다. 충전 공구처럼 불이 들어와서 어두운 곳에서도 청소가 가능하며, 흡입력을 2단계로 조절할 수 있는 것도 매력이다.  



2A(\68,000)짜리 배터리, 4A(\118,000)와 5A(\168,000) 제품도 있지만 가정용 청소기에는 2A도 넉넉하다. 



2A 배터리를 30분 만에 완충하는 급속충전기다. 나중에 이걸 현장에 들고 다니고 집에는 완속 충전기를 둘 생각이다. 



보쉬의 홍보 동영상. 이 남자는 청소가 무척 즐거운 듯 보인다. 



너와집 평가  ★☆

흡입력, 3가지 헤드 등의 액세서리 구성, 편의성과 헤파 필터 등 모든 점에서 추천할 만한 무선 청소기다. 배터리를 분리해 충전해야 하는 게 불편하고, 충전기도 보급형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 


 성능

 

유선 진공청소기 못지 않는 강력한 흡입력을 자랑하며, 헤파 필터 덕에 공기 배출구로 먼지 유출이 거의 없다.

 구성

 ★☆

긴 연결봉과 카페트 헤드, 여분의 헤파필터 등 청소기에 필요한 액세서리를 잘 갖추고 있다. 매우 저렴한 가격에 본체만 달랑 파는 곳도 있으니 상품 구성을 꼼꼼히 살필 것. 

 디자인

 ★☆

집에서 쓰라고 만든 물건이 아닌 듯한 마키타 청소기와 달리 조금은 가전제품답게 생겼다. 먼지통이 투명이라 내용물이 얼마나 찼는지 확인하기 쉽다. 

 편의성

 ★☆

급속 충전기 덕에 막상 청소를 시작할 때 배터리가 바닥나 짜증을 유발하는 일이 없다. 3가지 헤드가 있어 꼼꼼하게 청소를 하기 좋다. 천장 등에 붙은 먼지를 제거하는 것도 쉽다.  

 호환성

 

배터리 교체가 불가능한 대부분의 무선청소기와 달리 보쉬 18V 배터리 시스템을 적용해 언제든 쌩쌩한 스태미너를 유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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