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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05.21 리모델링에 돌입하다 2

주중반 두 채가 거의 마무리되고 이제 실내 단장만 하면 된다. 벽지, 마루, 화장실 타일, 등 정도가 남았다. 벽지와 마루는 전문가를 불러 시공하고 타일과 등은 집이 현장으로 이동하면 그때 시공을 한다. 아무튼 우리가 할 일은 이제 끝난 셈이다.


일부는 정자 제작과 준비 작업을 위한 현치도에 빠졌고, 일부는 컨테이너를 주택으로 리모델링하는 작업에 투입되었다.주차장 관리실로 쓰던 낡은 컨테이너를 집처럼 꾸미는 작업이다. 벽체를 세우지만 않았지, 지붕이 올라가고 벽 안팎으로 마감이 된다는 점에서 교육 과정을 되풀이하는 작업이다. 물론 그렇게 볼 수만은 없은 부분이 없지는 않다. 그렇게 생각하는 분들도 적지 않은 눈치다. 그래도 이왕 하는 것 즐거워야 한다는 생각으로 덤볐고, 약간 보탰다. 다른 일을 하느라, 다른 생각을 하느라 많이 참여하지 못한 점이 아쉽지만, 어디 아쉬운 게 그것뿐이랴.

그래도 재미있는 작업이었고, 흉물스런 컨테이너가 어엿한 집으로 변해가는 모습은 목조주택을 세울 때와는 또 다른 보람이었다. 

작업은 거의 마무리 되어 간다. 모르는 사람이 봐서는 어떤 게 목조주택이고 어떤 것이 컨테이너 리모델링 집인지 구분할 수 없는 모습이 되었다. 집 아래 들어가서 정리를 하다가 눈에 불똥이 튄 병후씨나, 조용히 안팎에서 일하던 2팀장님이나, 마감에 열심히던 용달형님과 하반장님도 즐겁게 일하는 모습이다.

어쩌다가 '벤찌'를 잡게 된 나도 집 네 채를 다니며 전원 콘센트와 전등 스위치, 통신선 등을 정리하다 보니 나름, 아니 전체 교육 과정 중 처음으로 다른 사람을 배려치 않고 내가 맡은 것만 해도 되는 시간을 가졌던 듯하다. 누전차단기를 조립하지 못한 것이 아쉽지만 하고 싶다고 다 할 수는 없는 일이고, 내가 하던 작업을 누군가 "팀장은 다른 일 해야 된다"며 빼앗아 가지 않은 것만 해도 큰 수확이다. 

다르게 생각할 수도 있는 문제지만, 오늘 오후에 실습장에서 본 모습은 두 채로 끝날 실습이 세 채로 마무리되었다는 기분이 들 만큼 보람 있는 작업이었다. 물론 그렇다고 해도 이 때문에 교육 일정이 살짝 꼬인 것은 아쉽다.  

 

이제 교육 일정도 다 마무리가 되었다. 3개월 동안 배운 것이 많지만, 배울수록 내가 아는 것이 없다는 걸 새감 느낀다. 오죽하면 현장에 나갈 때는 이런 교육 받았다는 걸 숨기고 나가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까. 그래도 3개월 전의 나와, 지금의 나는 많이 다르다고 믿고, 일단 부딪힐 생각이다.


구조는 다르지만 외형은 거의 구분이 되지 않는 집이 세 채로 늘었다. 

오늘의 BGM

"4월의 후유증"  -미스티 블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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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너와집속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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