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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04.20 2015.04.08 외부 단장을 하다 5

골조와 창호 공사가 모두 마무리되고 이제는 건물 외부에 옷을 입힐 차례가 되었다. 시멘트 보드를 이용해 시공한 페이샤에 흰색 페이트를 칠하기에 앞서 이음매 부분과 모양이 흉한 못자리에 핸드코트를 메우는 작업을 진행했다. 


현장 용어로 핸드코트는 '빠다'라고 하는데 정확치는 않아도 일본식 표현을 그대로 쓰는 듯하다. 아무튼 이 재료를 이용해 틈을 곱개 채우고 마르기를 기다려 사포로 표면을 다듬은 뒤에 페인트를 칠한다. 



한쪽에는 페인트를 칠하고 옆에서는 여전히 핸디코드를 바르고 있다. 인원이 많아서 여러가지 일이 동시에 진행된다. 잘 될 때는 분업이지만, 꼬일 때는 공정의 엇박자를 만들기도 한다. 원인은 달랐지만 레인스크린 시공이 대표적인 공정의 엇박자라 할 수 있겠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다시 언급할 기회가 있을 것이다. 




한쪽에서는 처마 밑에 공기 통로, 일명 소핏 벤트를 위한 작업이 한창이다. 우선 벤트 가이드를 디귿자로 잘라서 피스로 고정하고, 플라스틱 재질의 소핏 벤트를 크기에 맞춰 잘라 우겨 넣는다. 


벤트 가이드를 45도로 잘라서 직각으로 접기를 반복하면 디귿자 모양의 틀이 된다. 이를 소핏 네일러와 서브 페이샤에 고정시킨다. 



옆에서는 처마 길이에 맞춰 소핏 벤트를 재단하는 작업이 진행 중이다. 얇은 플라스틱을 깨트리지 않고 재단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어서 큰 형님 두 분이 무척 애를 먹고 있다. 



이렇게 재단한 벤트를 가이드에 쑤셔 넣고 이리저리 움직이지 않도록 시작 부분에만 피스 고정을 한다. 이 뒤부터는 골에 맞춰 잘 끼워넣기만 하면 된다. 



2조는 우리와 달리 사이딩 우선 마감을 하기로 해서 처마 하단을 T&G 루바로 마감하고 사이사이에 연결 벤트를 시공했다. 결은 확실히 나무가 보기 좋지만, 하얀 플라스틱 마감도 크게 나쁘지 않다. 



소핏 벤트를 시공하는 동시에 두 분이 창 주위를 꾸미고 있다. 건물 모서리와 창호 주변은 모두 2X4 방부목을 이용해 둘렀는데, 이 과정만 보면 썩 보기 좋은 모양새는 아니다. 하지만 사이딩이 모두 붙고 나면 제법 그럴 듯한 모양이 된다. 



한편 어제와 그제 시공한 창 주위를 발포 우레탄으로 채우는 작업도 진행되었다. 외풍이 심한 집에 살아본 사람은 알겠지만 창틀 주위를 엉성하게 마감하면 아무리 창을 꽁꽁 닫고, 유리창에 단열 뽁뽁이를 붙여도 황소 바람이 들어오기 마련이다. 발포 우레탄을 꼼꼼하게 쏘면 한겨울 외풍으로 짜증날 일이 덜 하겠다. 발포 우레탄을 쏠 때는 창틀에 물을 적당히 뿌리고 면적의 절반 정도만 채우는 것이 포인트. 물과 반응해 결합하는 우레탄을 빈틈 가득 채우면 구둣발에 밟힌 붕어빵이 단팥소 토해내듯 우레탄이 밖으로 뭉개뭉개 피어오른다. 또 하나 주의할 점은 우레탄 용기는 반드시 뒤집어서 사용해야 한다는 점이다. 옆 조가 쓰던 것을 받아왔더니 똑바로 세워서 썼는지 안에 내용물이 꽤 남았는데도 아무것도 나오지 않는 불상사가 발생했다. 


이 정도면 처음 한 우레탄 시공치고 꽤 양호한 솜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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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너와집속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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