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전환기라 더 아름다운 봄꽃을 놓치기 싫어 보이는 족족 카메라에 담고 있다.
봄의 시작을 알린 노란 산수유와 개나리, 하얀 자태가 감탄을 자아내는 배꽃, 은은한 초록빛이 비할 데 없이 고운 자두꽃, 길가에 핀 이름 모를 작은 꽃들, 화려한 봄의 정취를 오르가즘으로 이끄는 벚꽃, 며칠 사이 노란색이 하이얀 홀씨로 변한 민들레 그리고 음란해 보일 만큼 색기를 내뿜던 4월의 동백까지...
봄의 시작을 알린 산수유
밤 사이 과수원에 내린 함박눈 같은 배꽃
추억을 되새기게 한 고속도로 옆 개나리
부지런한 매화와 뒤엉벌
옆집 대문 옆에 소복하게 핀 꽃잔디
딸내미 털모자 장식처럼 생긴 민들레
벌써부터 잘 익은 오얏냄새가 나는 듯한 자두꽃
난지도 노을공원 길을 장식한 개나리
아직은 쓸쓸한 하늘공원 옆 메타세콰이어
봄비 내린 계룡산을 곱게 물들인 진달래
누덕산 머털도사의 민들레 홀씨
은평구 주민들을 불광천으로 불러낸 벚꽃
아침 운동 중 전민동에서 발견한 보물 같은 나무. 멀리서 장미인 줄 알았으나 자세히 조금 달라서 사진을 어머니께 보내드리니 동백이라 하신다. 자세히 보니 동백이 맞다. 이렇게 크고 화려한 자태를 적극적으로 뽐내는 동백나무는 처음 보았다. 대전 유성구 전민동 '몽마르뜨 언덕'이라는 삼겹살집 앞에 있는 작품이다.
솜씨 좋은 공예가가 만들어 달아도 이보다 아름답지는 않을 듯하다. 부끄러움을 모르는 여인이 고운 속살결을 자랑하듯 큰 꽃봉오리가 교태를 발한다.
구절초, 벌개미취, 쑥부쟁이 같은 내가 참 좋아하는 들국화가 피는 늦여름까지 이제 무슨 낙을 찾아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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