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조금 시작한 시멘트 사이딩을 오늘 마무리하기로 했다. 문양을 넣은 한쪽 벽을 제외하면 모두 직선으로 잘라 붙이는 작업이기에 크게 까다로운 작업은 아니다. 시멘트 사이딩을 자를 수 있는 보쉬 커터가 하나뿐이어서 자르는 일이 조금 더딘 것과 문양 사이에 사이딩을 각도에 맞춰 자르는 게 조금 번거울 것으로 예상된다.
아침에 일찍 나가 2조와 우리조의 작업 상황을 비교했다. 2조는 전선 배관이 어느 정도 진행되었으며, 사이딩 작업도 꽤 진도가 나간 상태다. 밋밋하던 뒷벽에도 계획에 없던 사선을 두 개 더했다. 조금씩 붙였을 때는 영 폼이 나지 않던 시멘트 사이딩도 마감에 가까워지니 제법 근사하게 느껴진다.
시멘트 사이딩은 종이섬유와 시멘트를 섞어 일정한 모양으로 만든 판재라서 자를 때 분진이 무척 심하다. 다들 마스크나 버프를 쓰고 인상을 찌푸려 가며 재단을 했다. 분진을 반대쪽으로 날려버리기 위해 선풍기까지 동원되었다.
45도로 정확하게 트림이 붙은 줄 알고 덤빈 동규씨가 살짝 고민에 빠져 있다. 옆에서 반반씩 나눠먹게 적당히 붙이고 실리콘의 힘을 믿으라고 했지만 그다지 담아 듣지 않는 듯하다.
2조는 화장실 쪽문을 하나 더 내기 위해 완성벽 벽을 뚫는 작업을 시작했다. 톱 몇 가지만 있다면 크게 어려운 작업은 아니다.
4시가 다 되어서야 마지막 시멘트 사이딩 조각이 제자리를 찾았다. 너무 고민하지 말고 적당히 맞춰 잘라 붙이라고 해도 고집을 꺽지 않기에 과감하게 잘라서 양쪽에 모자란 부분을 나눠먹게 한 뒤 타카로 고정했더니 그제서야 꼼꼼함을 버린다. 완성된 벽이 마음에 들었는지, 과정에 함께 참여한 분들이 벽 앞에서 같이 사진을 찍자 한다.
대각선 트림을 함께 붙인 정진경 형, 채널 사이딩과 시멘트 사이딩을 작업한 윤병규 형, 박백순 형이 벽 앞에서 빨리 오라며 손짓을 하기에 못 이기는 척 하며 속으로는 즐겁게 사진을 찍었다.
몇 분이 무엇을 형상화한 것이냐고 묻기에 바람개비라고 답했다. 뭐 거창하게 붙이자면 한도 끝도 없지만 우물 井의 변형이나 마름모의 선을 방사형으로 확장했다고 하는 게 가장 적확한 표현일 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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