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수로서 집을 짓는 과정에 참여해야 하는 일은 이제 어느 정도 마무리가 되어 간다. 흔히 루바라고 하는 얇은 목재를 이용해 외부를 장식하고 벽지가 붙기 직전이 최종 마감재인 석고 보드만 붙이면 우리의 임무는 끝이다. 나머지 마루나 전열 필름은 전문가가 시공을 하고, 우리는 참관만 하는 것으로 이야기가 되고 있다.
그 시간에 우리는 주택 진행 과정상 빠진 부분인 계단, 모임 지붕, 데크, 야외 테이블, 정자 같은 것을 만들기로 했다. 최종 마감까지 직접 하고 싶은 사람도 적지 않은 듯하지만 굳이 목수아카데미에서 배워야 할 부분도 아니고, 학원은 나름대로 미숙한 우리들 손에 맡겨 상품 가치를 떨어뜨리고 싶지 않은 눈치다.
오늘은 천장 석고보드와 다락 벽 공간의 OSB 시공이 마무리되었다. 동시에 화장실 방수와 문 부착, 창틀 케이싱, 루바 재단 등이 진행되었다. 문의 수직 수평을 잡는 것 말고는 크게 어려운 부분이 없었지만, 실내 마감 공정이라는 것이 더디고 일이 진행되는 건지 아닌지 애매하기도 해서 기운 나질 않는다. 게다가 많은 인원이 동시에 여러가지 일을 처리하다보니 사람보다 공구가 바빠서 일 하나 하고 공구 찾아다니기를 반복해야만 했다.
내일이면 작업이 대충 마무리될 듯하다.
가지만 앙상하던 큰 느티나무가 여름 맞을 준비를 마쳤다.
주말반이 토요일과 일요일을 이용해 데크를 시공했다. 근데 같은 규격의 자재로 보이는 데도 불구하고 사이즈가 맞지 않는 데가 있어 영 보기가 싫다.
2조는 역시 우리보다 공정이 조금 빠르다. 아침이면 2조 집으로 가서 곳곳을 둘러본다.
왕국 건설을 위해 집 지을 곳을 찾는 듯한 장수말벌 한 마리가 집 주변을 배회하고 있다. 집 안에 이런 녀석들이 도시를 건설하면 정말 큰 골치일 거다.
루바는 가장 기본적이고 핵심적인 마감재다. 썩 좋아 보이지는 않는다.
천장 루바 공사가 동시다발적으로 진행 중이다. 이 와중에 팬션왕은 허리 높이로 돌릴 몰딩 길이를 재고 있다.
내가 전수한 주머니에 에어건 쏘기를 즐기고 있다. 잠깐 이러고 있으면 사타구니가 갓 분 발라놓은 애기 엉덩이마냥 뽀송뽀송한 느낌이다.
'짓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5.04.30 실내벽을 꾸미다 (0) | 2015.05.03 |
---|---|
2015.04.29 뜯다 그리고 뽑다 (0) | 2015.05.01 |
2015.04.22 등을 켜다 (0) | 2015.04.27 |
2015.04.21 선을 넣다 (0) | 2015.04.27 |
2015.04.17 외장을 마감하다 (0) | 2015.04.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