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 공사와 창 시공이 진행된 뒤에는 지붕 마감이 시작된다. 벽 외장 마감이 되기 전에 지붕을 먼저 마무리하는 까닭은 우천시 방수천막을 씌우는 작업을 생략해도 되기 때문이다.

우리는 아스팔트 싱글(Asphalt shingles)올리기로 했다. 가격 대비 성능으로 이만한 게 없다. 자세히 보면 고급지지도 않고 가루가 부스스 떨어지는 게 내구성도 썩 좋지 않아 보인다. 그마나 단판 싱글보다는 이중 싱글이 좀더 내구성이 좋다 하고 우리 역시 이것으로 지붕을 얹었다.

우선 싱글 크기에 맞춰 지붕 전체에 먹선을 그린다. 싱글에 있는 선을 기준으로 작업해도 좋지만 우리는 배우는 과정에 있기에 선을 하나하나 그리고 그 선에 맞춰 싱글을 붙여 나갔다.

우선 테두리를 주욱 맞춰 단판 싱글을 붙여 기준을 잡는다. 방수를 더하고 이중 싱글선이 삐뚤빼뚤할 때 이를 감추는 효과도 있다고 한다.

싱글을 올리기 전에 할 일은 마룻대 통기구, 릿지벤트를 만드는 작업이다. 중앙선을 기준으로 스킬쏘를 이용해 1인치씩 길게 잘라낸다. 벽부터 타고 올라온 공기가 서까래 통기구를 거쳐 지붕 가운데의 릿지벤트로 빠져나온다.



지붕을 몇 번 오르락내리락 하다 보니 지붕 절반이 싱글로 덮였다. 재미난 건 내가 총이나 톱을 쥐고 작업하고 있으면 어디선가 동규씨가 나타나 "형님 주세요. 제가 쏠게요"라고 한다는 것이다. 내가 일을 많이 해서 고생을 덜어주겠다는 느낌 보다는 '당신 하는 걸 보니 영 불안해서 안 되겠다' 뭐 이런 느낌의 접근이다.

절반까지 덮고 나머지는 이틀날을 기약하며 작업을 마무리했다. 마무리에 앞서 루핑건을 들고 팬션왕과 장난을 쳤다. 에어가 연결되지 않은 상태니 위험한 장난이라고 지적하진 말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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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너와집속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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