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어제는 하루 종일 온 비에 모두가 늘어져서 강의실을 지켰다. 오전에는 이런저런 작업 관련 이야기를 했고, 오후에는 영상 하나를 보며 시간을 보냈다. 일부는 3층 휴게실에서 피곤함을 달랬다. 실내 작업이라 진행에 무리는 없었지만 옷을 적시는 비를 맞으며 현장을 오가고 싶어하는 사람은 하나도 없는 듯했다. 그리고 저녁은 비를 핑계로 일찌감치 술잔을 기울이기 시작했다.
그 탓에 다음날 아침은 동네가 온통 안개로 덮였다. 5시에 일어나 조깅도 할 겸 옆에 전민동으로 달려가 담배 2갑을 사왔다.
일찍 일어난 때문인지 우여곡절 끝에 일과가 시작되었다. 비와 저기압 탓인지 어제는 평소처럼 마신 술이 몸과 마음을 더욱 힘들게 했다.
원장님이 실내 배선에 대해 설명하는 동시에 어디에 어떤 스위치와 콘센트를 배치할 것인지 이야기하고 있다.
설명을 들은 대로 CD관을 배치했다. 콘크리드 구조에서 쓰는 것과는 재질이 조금 다른 것이다.
2조는 현관 부분에 사이드 벤트를 넣고 있다. 본관에는 마룻대 벤트가 있어 사이드 벤트가 필요 없다고 한다.
한편 배관을 마친 우리조는 입선 작업을 시작했다. 요비선이라고 불리는 선을 이용해 전선을 물린 뒤에 잡아 당겨 CD관을 전선으로 채우는 작업이다. 양쪽에서 두 사람이 밀고 당기면 큰 어려움 없이 입선 작업을 할 수 있다. 하지만 건물이 이보다 더 커지면 지금처럼 간단하지는 않을 것이다.
윤용훈 형이 들고 있는 것이 요비선이다. 매끄럽고 빳빳해서 CD관 속으로 밀어넣고 잡아빼기 좋게 되어 있다.
배선과 결선은 참여도가 높지만 이를 위해 필요한 사전 작업인 드릴질은 그 중 3D인지라 팬션왕과 동규, 그리고 나까지 3명이 대부분 뚫어버렸다. 은근 힘이 드는 일이라 온몸이 움찔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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