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조금 시작한 시멘트 사이딩을 오늘 마무리하기로 했다. 문양을 넣은 한쪽 벽을 제외하면 모두 직선으로 잘라 붙이는 작업이기에 크게 까다로운 작업은 아니다. 시멘트 사이딩을 자를 수 있는 보쉬 커터가 하나뿐이어서 자르는 일이 조금 더딘 것과 문양 사이에 사이딩을 각도에 맞춰 자르는 게 조금 번거울 것으로 예상된다. 


아침에 일찍 나가 2조와 우리조의 작업 상황을 비교했다. 2조는 전선 배관이 어느 정도 진행되었으며, 사이딩 작업도 꽤 진도가 나간 상태다. 밋밋하던 뒷벽에도 계획에 없던 사선을 두 개 더했다. 조금씩 붙였을 때는 영 폼이 나지 않던 시멘트 사이딩도 마감에 가까워지니 제법 근사하게 느껴진다.







시멘트 사이딩은 종이섬유와 시멘트를 섞어 일정한 모양으로 만든 판재라서 자를 때 분진이 무척 심하다. 다들 마스크나 버프를 쓰고 인상을 찌푸려 가며 재단을 했다. 분진을 반대쪽으로 날려버리기 위해 선풍기까지 동원되었다. 




45도로 정확하게 트림이 붙은 줄 알고 덤빈 동규씨가 살짝 고민에 빠져 있다. 옆에서 반반씩 나눠먹게 적당히 붙이고 실리콘의 힘을 믿으라고 했지만 그다지 담아 듣지 않는 듯하다. 



2조는 화장실 쪽문을 하나 더 내기 위해 완성벽 벽을 뚫는 작업을 시작했다. 톱 몇 가지만 있다면 크게 어려운 작업은 아니다. 




4시가 다 되어서야 마지막 시멘트 사이딩 조각이 제자리를 찾았다. 너무 고민하지 말고 적당히 맞춰 잘라 붙이라고 해도 고집을 꺽지 않기에 과감하게 잘라서 양쪽에 모자란 부분을 나눠먹게 한 뒤 타카로 고정했더니 그제서야 꼼꼼함을 버린다. 완성된 벽이 마음에 들었는지, 과정에 함께 참여한 분들이 벽 앞에서 같이 사진을 찍자 한다. 

대각선 트림을 함께 붙인 정진경 형, 채널 사이딩과 시멘트 사이딩을 작업한 윤병규 형, 박백순 형이 벽 앞에서 빨리 오라며 손짓을 하기에 못 이기는 척 하며 속으로는 즐겁게 사진을 찍었다. 






몇 분이 무엇을 형상화한 것이냐고 묻기에 바람개비라고 답했다. 뭐 거창하게 붙이자면 한도 끝도 없지만 우물 井의 변형이나 마름모의 선을 방사형으로 확장했다고 하는 게 가장 적확한 표현일 게다. 



'짓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5.04.22 등을 켜다  (0) 2015.04.27
2015.04.21 선을 넣다  (0) 2015.04.27
2015.04.16 새 집을 노리다  (0) 2015.04.26
2015.04.15 집에 옷을 입히다  (0) 2015.04.26
2015.04.14 발전하다  (0) 2015.04.24
Posted by 너와집속목수
,

어제의  숙취를 달랠 겸 학원에 오자마자 커피 한 잔을 받아서 뒷마당으로 갔다. 어느 정도 외장이 끝나가는 두 채의 집을 보니 마음이 뿌듯해진다. 뒤쪽의 1조 집으로 가서 패티오를 열었다. 근데 뭔가 다른 생명체의 기운이 느껴진다. 두리번 거리다 창가에 앉아 있던 새와 눈이 마주쳤다. 서로 적지 않이 놀라서 나는 움찔거리고 새는 날개짓을 하다가 나와 가장 먼 곳 누다락 창으로 날아가 앉았다. 




좀더 다가가서 자세히 찍으려고 하니 이번에는 반대쪽으로 날아올라 활짝 열려 있던 패티오 도어를 통해 밖으로 날아가 버렸다. 창이 모두 닫혀있었는데 어디로 들어왔을까? 벌레 한마디 기어들어오지 못하도록 버그 가드까지 쳤는데... 그러다가 눈에 띈 것이 현관문 손잡이 구멍이다. 나중에 실내마감이 어느 정도되면 달려고 그냥 둔 구멍으로 새가 큰 집이라도 발견한 줄 알고 들어온 모양이다. 




수업이 시작하게 전에 옆자리 사람들에게 아침에 집에 귀한 손님이 왔다갔다며 동영상을 보여주었다. 그걸 지켜본 원장님이 예전 주말반 집에는 새가 알을 깐 적도 있다고 한다. 수업을 시작하고서는 천천히 뒤 언덕에 올라서 두 채가 나란히 선 모습을 전화기에 담았다. 




곧이어서 비가 내리기 시작했고, 우리는 전선 배관 작업을 위한 구멍 뚫기에 나섰다. 원장님이 내려와 대략적인 설명이 시작되었는데, 워낙 많은 인원이 집 안에 몰려 한마디씩 거들기에 슬쩍 자리를 피해 반대편 벽의 시멘트 사이딩을 작업했다. 양보라기보다는 싫은 것에서 발을 뺐다고 하는 게 정확하겠다. 설명이 끝난 뒤에 막상 드릴로 플레이트와 스터드를 뚫어야 하는 일이 생기자 다들 어디론가 사라지고 몇 명만이 남았다. 이런 건 즐겁게 일할 수 있지만, 알짜 정보는 놓치기 싫고 힘들고 먼지 뒤집어 쓰는 일은 하기 싫어하는 사람들의 빤한 속내가 얄밉게 느껴지기도 한다. 


그래도 뚫고 따는 건 즐겁다. 팬션왕이 왜 이렇게 잘 따냐고 하기에 "왕년에 번호 좀 땄다"고 허튼소리를 했더니 허튼소리로 받아 들인다. 사람 재미없게 시리~~






시간이 나면 남은 목재로 작은 새집을 하나 만들어 집 주변에 달아줘야겠다. 사람도 비 피할 데가 없으면 이리 처량한데 몸 녹일 방법 하나 없는 짐승이 오죽했으면 이리로 날아 들었을까.




'짓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5.04.21 선을 넣다  (0) 2015.04.27
2015.04.17 외장을 마감하다  (0) 2015.04.27
2015.04.15 집에 옷을 입히다  (0) 2015.04.26
2015.04.14 발전하다  (0) 2015.04.24
2015.04.13 릿지벤트를 더하다  (0) 2015.04.23
Posted by 너와집속목수
,

지금까지 집의 뼈를 올리고 살을 채우는 과정이었다면, 오늘 할 일은 옷을 입히는 과정이다. 현재 외벽에는 타이벡 투습방수지와 레인스크린, 그리고 코너와 창틀 주변의 마감재만 부착된 상태다. 오늘은 여기에 목재 사이딩을 더해 나무집답게 꾸미는 작업을 진행한다. 동시에 며칠 전에 설명 들은 칼라타이 시공이 진행되었다. 


사이딩 작업은 골조가 끝난 뒤 진행하는 외장 마감이라고 할 수 있다. 골조가 어떤 재질이든 사이딩 소재에 따라 전혀 다른 느낌의 집으로 변신한다. 나무, 시멘트, 벽돌, 흙, 타일, 철재 패널 등 다양한 재질로 여러가지 모양의 외장 마감재가 판매된다. 돈을 들이기만 하면 입이 벌어질 정도로 고급스럽게 꾸밀 수도 있지만 우리가 만들 집은 정식 집이 아니라 농막이다. 농사용 임시 거처라는 이야기다. 이런 집에 고급 마감재를 쓰는 건 어울리지 않는 선택이 분명하다. 그럼에도 조금은 밋밋한 자재로 마감하게 된 점은 약간 아쉽다. 


마음 같아서는 파벽돌로 근사하게 쌓아 올리고 싶지만 이건 내 생각이고 학원이나 다른 교육생은 그렇지 않다. 


전체적으로는 옅은 회색 시멘트 사이딩이 붙고 창문 위아래와 포인트 무늬에만 나무로 만든 채널 사이딩이 붙는다. 며칠 전부터 작업한 트림으로 사이딩을 붙일 기준은 준비해 둔 상태다. 채널 사이딩은 오일 스테인을 발라 햇볕에 잘 건조시킨다. 






건물 내부에서는 칼라타이를 잘라 붙이는 작업이 진행 중이다. 오늘은 우리조 막내인 유종호씨에게 작업을 주도적으로 이끌어 보라고 했다. 이십대 후반의 어린 친구인데, 늘 뒤에서 잔업만 하고 있는 것 같아 자신감을 조금 갖을 필요가 있어 보여 책임감 있게 나서 보라고 한 것이다. 

사이딩을 칠하고 들어가 보니 작업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 타이를 어느 위치에 붙일 것인지 조차도 정확히 아는 사람이 없고, 전선관이 지날 자리를 조금만 따라고 한 것을 이미 죄다 1피트로 따버렸다. 우리가 만드는 집에서 칼라타이는 구조적인 보강의 역할보다 전선관을 마감할 케이블 타이 같은 역할이어서 모양의 제약이 없기 때문에 그대로 사용할 수 있었지만, 이런 논의 과정에서 종호씨가 뒤로 빠져 있는 것 같아 답답한 마음이 들었다. 


레이아웃 방법과 부착 위치를 다시 설명하면서, 미리 종호 씨에게 귀띔해 줄 걸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이미 늦었고, 그렇게 칼라타이가 시공되었다. 대신 1피트로 넉넉한 여유부 덕에 전선관을 쉽게 넣을 수 있다. 






채널 사이딩은 바닥 면에서 3mm 정도 띄워서 시공을 해야 한다. 혹시 빗물이 침투하면 쉽게 빠져 나올 길을 만들어 주는 셈이다. 팬션왕회장이 합판으로 쐐기를 만들고 있다. 



예스도리 윤병규 형님이 포인트 벽에 사이딩을 붙일 준비를 하고 있다. 레인스크린을 못받이로 써도 좋지만 이것만으로 못자리가 나오지 않아서 레인스크린을 만들고 남은 자재로 못받이를 보강 중이다. 





반대쪽에서는 큰형님과 박백순형이 채널을 잘라 쌓아올리고 있다. 완성된 뒤 스스로 대견하고 즐거웠는지 크게 만세를 부르고 있다. 




어느덧 포인트벽의 채널 사이딩도 끝났다. 나머지 4면에는 연회색의 시멘트 사이딩을 붙인다. 다들 이 모양을 보고 근사하다 멋지다 말하는 통에 어깨가 살짝 우쭐했다. 채널 사이딩에 스테인을 칠하고, 분진이 폴폴 나는 시멘트 사이딩을 자르느라 좋지 않는 공기를 많이 마신 탓인지 다른 날보다 무척 피곤하게 느껴졌다. 


그래서 오늘은 외식을 하고며 큰형님과 팬션왕에게 조르고 있는데 윤병규 형님이 그럼 같이 나가서 저녁을 먹자는 제의가 왔다. 어떻게 하다가 기숙사 3인에 비기숙사 인원 4인이 모여 닭갈비집에서 식사를 했다. 모처럼의 외식이 즐거웠는지, 집으로 향하는 팬션왕과 큰형님의 발걸음이 상당히 가뿐했다. 







'짓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5.04.17 외장을 마감하다  (0) 2015.04.27
2015.04.16 새 집을 노리다  (0) 2015.04.26
2015.04.14 발전하다  (0) 2015.04.24
2015.04.13 릿지벤트를 더하다  (0) 2015.04.23
2015.04.10 선을 더하다  (0) 2015.04.22
Posted by 너와집속목수
,

2015.04.14 발전하다

짓다 2015. 4. 24. 06:35

생명은 산소 없이 살 수 없다. 산소를 부산물로 여기는 생명체도 있지만 산소를 소비하는 것과 생성하는 것은 사실 크게 다르지 않는 작용이라고 할 수 있다. 인간 역시 마찬가지인데, 산소는늘 주위에 있는 것이고 가치를 따지지 않는 것이어서 귀한 자원인 줄 모를 뿐이다. 산소가 없다면 어떤 에너지도 생성할 수 없다. 빛, 열, 운동, 소리 등 존재하기 어렵다. 산소가 이런 에너지의 필수 조건은 아니지만 에너지 생성 활동에 반드시 산소가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에너지 보존 법칙에 산소가 필수항이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산소가 없다면 에너지 보존 법칙을 정리할 인간이 존재할 수 없다는 말이다.  


현 시대에 인간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에너지는 수력, 화력, 원자력, 조력, 풍력, 태양력 이 따위 것이 아니라 전기력이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다른 에너지는 대부분 전기력을 생성하기 위한 도구에 지나지 않는다. 우주를 지배하는 힘은 중력과 전기력, 자기력으로 구분된다. 최근까지 우리는 중력이 세계를 지탱하고 있는 줄 알고 있었는데, 최근에서야 전자기력이 중력보다 어마어마한 힘으로 우주를 지배하고 있다는 걸 확인하게 되었다. 


나무를 키우는 것은 태양과 지구의 산소 순환 과정이고, 우주가 길러낸 에너지의 응축체를 인간이 잘라 활용할 때 목재라는 말을 쓴다. 현재 내가 배우는 일은 목재를 이용해 집을 짓는 일이다. 하지만 아무리 잘 지은 집이라고 해도 전기 에너지가 없다면 헛간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전기를 배제하는 자연 친화적인 삶을 누리는 게 배부른 일부 서구인들의 취미이라지만, 전기 역시 자연의 중요 요소 중 하나라는 점에서 전기 없는 삶이 건강하고 친환경적인 삶이라 할 수는 없다.


우리가 짓고 있는 6평짜리 농막 역시 마찬가지다. 상하수도, 가스나 기름, 통신 같은 시설이 없으면 그럭저럭 살 수 있지만 전기가 없다면 인간은 하루도 버티기가 힘들다. 


말이 삼천포에 갔다가 명왕성 외곽의 외소행성 지대까지 빠졌는데, 진짜 하고 싶은 말은 교육생들이 전기 설비에 대한 관심이 크다는 것이었다. 조명과 전열, 냉난방까지 집이란 구조물에 생명을 더하는 에너지가 바로 전기인 때문이겠지. 


강의실 벽은 OSB로 거칠게 마감이 되었는데, 이를 이용해 전기 회로 구성 시범이 펼쳐졌다. 이런 수업을 위해 OSB를 노출시킨 건 아니겠지. 아무튼 원색들의 열의가 대단하다. 원장님을 둘러싸고 수업을 듣느라 제 자리에서는 뭐 수업 내용이 보이지가 않을 정도다.



등 2개가 연결된 스위치 회로를 구성했다. 평소 스위치 박스를 교체할 때 왜 이런 식으로 전기선이 구성되어 있는지 알지도 못한 채 있는 그대로 회로를 재현했는데, 요걸 배우고 나니 조금은, 아주 조금은 옥내 배선에 대해 알 것 같다. 지난해 친구 따라 일하러간 전기 현장에서도 배우지 못한 것이다. CD관과 콘넥타, 스위치 박스, 조인트 박스 같은 낯설지 않은 용어를 오랜만에 들으니 의정부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을 친구가 생각나 사진과 함께 카톡을 보냈다. 



스위치 박스에 전기선을 연결하는 모습이다. 점프선은 무엇이고, 전선을 어떻게 연결되는지 알 수 있었다.



오랜만에 랜 테스터를 잡아봤고, 랜 툴로 케이블도 찍어봤다. 하지만 요즘은 이런 랜 케이블이 집안에 들어올 일이 많지 않다. 대부분은 광랜이 집으로 바로 찍힌다. 



수업을 듣고 남은 시간과 남은 전선을 이용해 '졸라맨'을 만들었다. 요런 깜찍한 장난을 치는 사람이 많지 않아서 큰형님과 팬션왕의 관심을 받았다. 



BGM은 페퍼톤즈의 [공원여행]이다. "거 봐. 너 아직 그런 미소 지을 수 있잖아~" 





                                                                                                                             라일락이 피고 향을 내고 아름다운 색을 뽐내는 것도 전기가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짓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5.04.16 새 집을 노리다  (0) 2015.04.26
2015.04.15 집에 옷을 입히다  (0) 2015.04.26
2015.04.13 릿지벤트를 더하다  (0) 2015.04.23
2015.04.10 선을 더하다  (0) 2015.04.22
2015.04.09 아스팔트 싱글을 얹다  (0) 2015.04.20
Posted by 너와집속목수
,

지난주에 마칠 예정이었던 릿지벤트가 천창 공사의 지연으로 인해 연기되었다. 다시는 쓸 일 없을 듯하던 천막을 주말 동안 뒤집어 쓰고 있어야 했다. 월요일 시작과 동시에 릿지벤트와 함께 지붕 공사 마무리에 돌입했다. 지난주만 해도 싱글이 부셔질까 조심스레 다루던 사람들이 이제는 과감하게 칼질이다. 스피드 스퀘어를 이용해 절단각을 세심하게 살피던 모습은 사라지고 이제는 서너장을 겹쳐놓고 주욱주욱 칼질을 한다. 




릿지벤트 자재는 플라스틱으로 엉성하게 만들어졌는데, 원예에서 쓰는 루바망과 비슷한 느낌이다. 이 자재를 지붕 꼭지점에 맞게 구부려 루핑건으로 고정하고 그 위에 6각형으로 자른 싱글을 양쪽 끝부터 붙여 나간다. 





중앙 마무리 공사를 앞두고 루핑건을 강탈 당한 조원들이 잠시 숨을 고르고 있다. 망치로 때려밖는 게 크게 어렵지는 않으나 살짝 일의 의욕이 떨어졌다고나 할까? 




육각으로 연결되어 온 단판 싱글이 만나는 지점에는 싱글을 직사각형으로 잘라 붙인다. 네 귀퉁이에 루핑 못을 치고, 그 지점을 검정 실리콘으로 마감했다. 동규씨는 실리콘도 좀 쏴봤는지 대번에 퉤퉤 침을 묻혀 가며 곱게 마무리를 했다. 아쉽게도 히드라마냥 침 뱉는 사진이 없다. 



잘 씹어놓은 껌 두 개 정도 크기로 실리콘을 쏘고, 침을 흠뻑 묻힌 손가락으로 돌돌 비벼 표면을 매끄럽게 다듬는다. 꼭 침이 아니어도 좋다지만, 인간이 가장 쉽게 구할 수 있는 액체(체액)으로는 침만 한 것이 없다. 



오후에 비 소식이 있어 다시 천막을 씌울 위기에 놓인 2조를 위해 1조의 다크호스 박백순 형님과 예스돌이 윤병규 형님이 지원에 나섰다.  



오후에는 예고된 대로 비가 내렸다. 천창에 맺힌 빗방울이 운치를 더하는 현관에서 약간의 비를 맞으며 현관문 시공이 시작되었다. 현관문 시공도 패티오와 크게 다르지 않다. 레이저 레벨을 이용해 수평 수직을 잘 맞추고 경첩과 문틈 완충재 사이에 있는 못 구멍을 이용해 고정한다. 고정이 끝나면 마찬가지로 발포 우레탄으로 틈을 꼼꼼하게 채우면 끝이다. 


말은 무척 간단하지만 생각처럼 간단하지 않아서 김'성'생님도, 우리도 몇 번이나 머리를 긁적여야만 했다. 




비를 피해 방(?)으로 몸을 피한 형님들이 뻐꾸기를 방사하고 계신다. 손은 문틀을 잡고 있었지만 귀는 형님들의 뻐꾸기 가락소리를 향해 열어둔 채 일을 진행했다. 



레이저 레벨과 긴 수평자로 문이 제대로 섰는지 확인하고...



반대쪽도 다시 한 번 확인하고...



옆에도 다시 확인하고...



그러는 사이 천창에는 비가 예쁘게 맺혔고, 오전에 마친 싱글은 한 방울씩 낙수를 떨구기 시작했다.


 "어서와. 비는 이번이 처음이지?"





'짓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5.04.15 집에 옷을 입히다  (0) 2015.04.26
2015.04.14 발전하다  (0) 2015.04.24
2015.04.10 선을 더하다  (0) 2015.04.22
2015.04.09 아스팔트 싱글을 얹다  (0) 2015.04.20
2015.04.08 외부 단장을 하다  (5) 2015.04.20
Posted by 너와집속목수
,

잘 먹다

살다 2015. 4. 20. 16:14

객지 생활에서 가장 불편한 것을 꼽으라면 먹고 자는 문제겠다. 2월 23일 첫날 교육을 마치고 전날 숙소에 도착한 인원의 안내를 받아 숙소에 짐을 풀었다. 큰 방과 작은 방 하나씩 방 두 개가 있는 숙소는 이미 어제 온 인원이 큰 방에 두 명, 작은 방에 한 명 자리를 잡고 있었다. 전날 온 사람 셋이 장을 보러간 사이 더러운 바닥을 걸레로 훔치고 있었다. 바닥 위생 상태로 보아 전에 살던 사람이 청소란 걸 교육 받지 못했거나 실내에서 신발을 신고 생활하는 입식 문화에 익숙한 사람이란 생각이 들 정도로 몹시 더러운 상태였다.

땀을 흘리며 방을 닦고 있는데 오늘 함께 도착한 인원이 방에 짐을 풀라고 권유한다. '장 보러 간 인원이 돌아오면 상의해야 되지 않겠냐'고 답하니 본인은 이미 큰 방에 짐을 풀었다고 한다. 자동으로, 또는 강제로 작은 방에 배정이 되어 버린 셈이다.

작은 방에는 한달 정도 뒤에 교육을 중도 하차한 '눈코입'형이 넉넉하게 자리를 잡고 있었다. 노래와 운동을 즐기는 사람인 그는 흥도 많았고 인생경험도 풍부했다. 하지만 불규칙적인 코골이와 잠자리에 누워서도 휴대폰을 만지작 거리는 습관은 좋은 룸메이트의 조건과는 맞지 않는 부분이 없지 않았다.

큰 방에는 욕망의 무한전차 제주 팬션왕과 19금설의 무관의왕 형님이 짐을 푼 상태였다. 팬션왕은 제주도에서 작은 팬션 두세 개와 감귤농장을 운영하는 사람으로 앞으로 사업 확장과 관리를 위해 목조기술을 배우러 왔다고 한다.

무관의왕은 좀처럼 지난 일을 풀어놓지 않는다.최근까지 pc방을 운영했다는 것만 밝힌 상태다. 다만 나처럼 술 담배를 좋아하고 집 방향이 비슷해 함께 다니는 일이 많다.

괴로운 첫날밤이 지나고 이튿날 아침 꽤 진지한 고민을 했다. 숙소를 나가서 고시원을 알아봐야 하나? 하룻밤 지내고 나가면 사람들이 교육장에서 날 볼 때마다 수군거리진 않을까? 한달에 고시원 35만원이면 숙소 대비 얼마나 비용이 더 들까?

하루 종일 이런 고민을 하다가 이튿날은 술 기운을 빌려 잠시나마 눈을 붙일 수 있었다. 잠자리의 문제는 룸메이트 한 명이 원인이 아니라 얇은 벽을 타고 전해지는 옆방의 코골이 소리와 마루로 대피를 해도 새벽부터 일과를 시작하는 수도승 같은 동료들 모두의 협력이 있기에 대두된 문제다.

그리고 사흘차. 장을 다시 보러 가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어쩌다 기숙사 총무를 맡게 된 나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물건을 말해 달라고 요청했다. 잠시 웅성거림이 지난 뒤 나와 함께 지각입소한 교육생인 bh씨가 '국물용 멸치 하고요, 다시마, 그리고 들기름 하고 롤 비닐백'을 요청했다. 남자 다섯이 사는 기숙사에서 이런 걸 요구한다는 건 국이나 찌개를 제대로 해 먹겠다는 선언이나 다름 없는 행위라고 할 수 있다.

마트에서 이걸 사는 게 맞는지 잠시 고민했지만 딱히 요청을 거부할 명분도 없어 주문대로 장을 보고 돌아갔다. 이 덕에 bh씨는 다시멸치 국물장인이라는 독창적인 캐릭터를 확보할 수 있었다.

그 뒤로는 뭣 하나 어수룩하게 넘기지 못하고 매 끼니 최선을 다하고 다섯가지 찬이 기본으로 깔리는 식사를 누리고 있다. 심지어 무관의왕은 집밥보다 기숙사 음식이 입맛에 맞는다며 이제는 집에서 먹는 밥이 맛이 없어 나도 모르게 깨작깨작 거리게 된다고 토로할 지경이다.


냉장고는 각종 식재료와 밑반찬으로 가득차 입추의 여지가 없으며, 싱크대에는 보통의 가정집 부럽지 않은 양념이 구비되어 있다.





항상은 아니지만 보통이 이렇게 차려놓고 밥을 먹는다. 참고로 이게 점심이다.



'살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5.05.04 아라뱃길을 달리다  (0) 2015.05.14
2015.04.23 모이다  (0) 2015.04.29
목수아카데미를 다니다  (2) 2015.04.20
2015.04.06 계룡산에 오르다  (0) 2015.04.20
2015.03.31 일탈을 하다  (4) 2015.04.14
Posted by 너와집속목수
,
대전 유성구에 위치한 목수아카데미는 설립한 지 몇 해 되지 않은 신규 교육 기관이다. 3층 건물이며 1층은 가구제작 실습실, 2층은 사무실과 강의실, 3층에는 휴게실과 장비 창고가 있다. 실습장은 학원 잎마당과 뒷마당을 이용한다. 현재는 주말반이 만든 집 두 채가 앞마당을 가득 채우고 있으며, 뒷마당에는 주중반 1기 바로 우리가 만들고 있는 집 두 채가 지리잡고 있다.



뒷마당에는 현재 주중반 1기의 집 두 채가 자리잡고 있다. 2월 말까지만 해도 너른 마당이었던 곳이 두 채의 이동식 주택으로 꽉 찼다.


강의실은 네 명이 앉을 수 있는 테이블 8개가 있다. 삼십 명 정도가 함께 수업을 듣기에 모자람 없는 공간이다. 한쪽 벽은 인테리어 없이 osb로 마감되었는데 이를 이용해 전기 설비 시범도 보인다. 부담없이 못과 나사를 밖을 수 있는 게 장점이랄 수 있겠다.





'살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5.04.23 모이다  (0) 2015.04.29
잘 먹다  (2) 2015.04.20
2015.04.06 계룡산에 오르다  (0) 2015.04.20
2015.03.31 일탈을 하다  (4) 2015.04.14
2015.04.14 봄비가 오다  (0) 2015.04.14
Posted by 너와집속목수
,
벽 공사와 창 시공이 진행된 뒤에는 지붕 마감이 시작된다. 벽 외장 마감이 되기 전에 지붕을 먼저 마무리하는 까닭은 우천시 방수천막을 씌우는 작업을 생략해도 되기 때문이다.

우리는 아스팔트 싱글(Asphalt shingles)올리기로 했다. 가격 대비 성능으로 이만한 게 없다. 자세히 보면 고급지지도 않고 가루가 부스스 떨어지는 게 내구성도 썩 좋지 않아 보인다. 그마나 단판 싱글보다는 이중 싱글이 좀더 내구성이 좋다 하고 우리 역시 이것으로 지붕을 얹었다.

우선 싱글 크기에 맞춰 지붕 전체에 먹선을 그린다. 싱글에 있는 선을 기준으로 작업해도 좋지만 우리는 배우는 과정에 있기에 선을 하나하나 그리고 그 선에 맞춰 싱글을 붙여 나갔다.

우선 테두리를 주욱 맞춰 단판 싱글을 붙여 기준을 잡는다. 방수를 더하고 이중 싱글선이 삐뚤빼뚤할 때 이를 감추는 효과도 있다고 한다.

싱글을 올리기 전에 할 일은 마룻대 통기구, 릿지벤트를 만드는 작업이다. 중앙선을 기준으로 스킬쏘를 이용해 1인치씩 길게 잘라낸다. 벽부터 타고 올라온 공기가 서까래 통기구를 거쳐 지붕 가운데의 릿지벤트로 빠져나온다.



지붕을 몇 번 오르락내리락 하다 보니 지붕 절반이 싱글로 덮였다. 재미난 건 내가 총이나 톱을 쥐고 작업하고 있으면 어디선가 동규씨가 나타나 "형님 주세요. 제가 쏠게요"라고 한다는 것이다. 내가 일을 많이 해서 고생을 덜어주겠다는 느낌 보다는 '당신 하는 걸 보니 영 불안해서 안 되겠다' 뭐 이런 느낌의 접근이다.

절반까지 덮고 나머지는 이틀날을 기약하며 작업을 마무리했다. 마무리에 앞서 루핑건을 들고 팬션왕과 장난을 쳤다. 에어가 연결되지 않은 상태니 위험한 장난이라고 지적하진 말길 바란다.



'짓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5.04.13 릿지벤트를 더하다  (0) 2015.04.23
2015.04.10 선을 더하다  (0) 2015.04.22
2015.04.08 외부 단장을 하다  (5) 2015.04.20
2015.04.07 테라스 창을 달다  (0) 2015.04.20
2015.04.03 창을 내다  (0) 2015.04.15
Posted by 너와집속목수
,

골조와 창호 공사가 모두 마무리되고 이제는 건물 외부에 옷을 입힐 차례가 되었다. 시멘트 보드를 이용해 시공한 페이샤에 흰색 페이트를 칠하기에 앞서 이음매 부분과 모양이 흉한 못자리에 핸드코트를 메우는 작업을 진행했다. 


현장 용어로 핸드코트는 '빠다'라고 하는데 정확치는 않아도 일본식 표현을 그대로 쓰는 듯하다. 아무튼 이 재료를 이용해 틈을 곱개 채우고 마르기를 기다려 사포로 표면을 다듬은 뒤에 페인트를 칠한다. 



한쪽에는 페인트를 칠하고 옆에서는 여전히 핸디코드를 바르고 있다. 인원이 많아서 여러가지 일이 동시에 진행된다. 잘 될 때는 분업이지만, 꼬일 때는 공정의 엇박자를 만들기도 한다. 원인은 달랐지만 레인스크린 시공이 대표적인 공정의 엇박자라 할 수 있겠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다시 언급할 기회가 있을 것이다. 




한쪽에서는 처마 밑에 공기 통로, 일명 소핏 벤트를 위한 작업이 한창이다. 우선 벤트 가이드를 디귿자로 잘라서 피스로 고정하고, 플라스틱 재질의 소핏 벤트를 크기에 맞춰 잘라 우겨 넣는다. 


벤트 가이드를 45도로 잘라서 직각으로 접기를 반복하면 디귿자 모양의 틀이 된다. 이를 소핏 네일러와 서브 페이샤에 고정시킨다. 



옆에서는 처마 길이에 맞춰 소핏 벤트를 재단하는 작업이 진행 중이다. 얇은 플라스틱을 깨트리지 않고 재단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어서 큰 형님 두 분이 무척 애를 먹고 있다. 



이렇게 재단한 벤트를 가이드에 쑤셔 넣고 이리저리 움직이지 않도록 시작 부분에만 피스 고정을 한다. 이 뒤부터는 골에 맞춰 잘 끼워넣기만 하면 된다. 



2조는 우리와 달리 사이딩 우선 마감을 하기로 해서 처마 하단을 T&G 루바로 마감하고 사이사이에 연결 벤트를 시공했다. 결은 확실히 나무가 보기 좋지만, 하얀 플라스틱 마감도 크게 나쁘지 않다. 



소핏 벤트를 시공하는 동시에 두 분이 창 주위를 꾸미고 있다. 건물 모서리와 창호 주변은 모두 2X4 방부목을 이용해 둘렀는데, 이 과정만 보면 썩 보기 좋은 모양새는 아니다. 하지만 사이딩이 모두 붙고 나면 제법 그럴 듯한 모양이 된다. 



한편 어제와 그제 시공한 창 주위를 발포 우레탄으로 채우는 작업도 진행되었다. 외풍이 심한 집에 살아본 사람은 알겠지만 창틀 주위를 엉성하게 마감하면 아무리 창을 꽁꽁 닫고, 유리창에 단열 뽁뽁이를 붙여도 황소 바람이 들어오기 마련이다. 발포 우레탄을 꼼꼼하게 쏘면 한겨울 외풍으로 짜증날 일이 덜 하겠다. 발포 우레탄을 쏠 때는 창틀에 물을 적당히 뿌리고 면적의 절반 정도만 채우는 것이 포인트. 물과 반응해 결합하는 우레탄을 빈틈 가득 채우면 구둣발에 밟힌 붕어빵이 단팥소 토해내듯 우레탄이 밖으로 뭉개뭉개 피어오른다. 또 하나 주의할 점은 우레탄 용기는 반드시 뒤집어서 사용해야 한다는 점이다. 옆 조가 쓰던 것을 받아왔더니 똑바로 세워서 썼는지 안에 내용물이 꽤 남았는데도 아무것도 나오지 않는 불상사가 발생했다. 


이 정도면 처음 한 우레탄 시공치고 꽤 양호한 솜씨다.  


'짓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5.04.10 선을 더하다  (0) 2015.04.22
2015.04.09 아스팔트 싱글을 얹다  (0) 2015.04.20
2015.04.07 테라스 창을 달다  (0) 2015.04.20
2015.04.03 창을 내다  (0) 2015.04.15
2015.04.01 지붕을 올리다  (0) 2015.04.14
Posted by 너와집속목수
,

2X4로 벽체를 꾸민 6평짜리 집에 가로 폭이 2미터가 조금 안 되는 테라스 창을 낸다는 게 조금 어울리지 않는다는 게 내 생각이지만 패티오 도어는 모두가 좋아하는 시설이고, 꼭 한 번은 시공을 해보는 게 좋을 듯하다. 기본 개념은 일반창과 다르지 않다. 안쪽에서 봤을 때 왼쪽 창은 고정이고, 오른쪽 창만 개폐가 가능한 반 고정식창이다. 


창을 시공하기에 앞서 개구부의 아래쪽을 이지실 테이프로 꼼꼼하게 감싸 완벽하게 방수 처리한다. 제이드 페티오 도어는 아르곤 가스가 들어간 이중 창을 썼다. 에너지효율 3등급짜리로 보급형 창호 중에서는 조금 괜찮은 단열 효과를 지녔다고 한다. 


"패티오는 방수가 훨씬 중요해유, 이지씰을 자알 붙여야 해유!"라는 김성수 선생님 말에 테이프를 두 겹으로 발랐더니 "아유 왜 두 번이나 테이프를 붙였대유? 이건 지나쳐유~"라며 잔소리를 빼먹지 않는다. 




창호는 가격과 디자인뿐 아니라 단열 성능까지 고려해 선택해야 한다. 한수 이북이나 산간 지방이라면 단열 등급이 이보다 더 좋아야 한다고 말한다. 따뜻한 남쪽 동네라면 이 정도면 충분하다.  



無言의 운둔고수 윤용훈 형님이 시공에 앞서 패티오 창으로 꼼꼼하게 살펴보고 있다. 


시공에 앞서 헤더 부분에 T&G 한 장을 잘라 덧댔다. 크리플 스터드 대신 2X 목재 3장을 올렸지만 개구 사이즈가 조금 커서 이를 보완하기 위한 조치다. 




쐐기를 4~5개 정도 올리고 창을 위치시킨 뒤 수평자로 대략적인 수평을 잡는다. 어느 정도 수평이 잡히면 창을 다시 내려서 위와 좌우에 실리콘을 두른다. 



창과 마찬가지로 아래쪽에 실리콘을 쏘지 않는 이유는 물이 사이로 스몄을 때 고여있지 않고 바로 빠져 나갈 수 있는 통로를 확보하기 위해서다. 



이 다음부터가 가장 중요하다. 패티오나 문은 일반 창보다 수평 잡는 작업이 더 정교하게 진행된다. 조금이라도 수평이 맞지 않으면 창이 잘 열리지 않기 쉽고, 여닫을 때마다 삐걱 끼익 하는 소리를 낼 수 있다. 수평자로 수직 수평이 정확한지 살핀 뒤 레이저 수직수평기로 다시 확인한다. 



레이저 레벨은 임의의 벽면에 수직 수평선을 그려서 건설 현장뿐 아니라 가정에서도 꽤 유용하게 쓰이는 장치다. 기계 자체의 수평을 정확히 맞출 필요 없이 중력 방향에 따라 알아서 수직수평을 잡기 때문에 매우 정확하고 또한 민감하다. 수직선이 정확하게 맞으면 위쪽 모서리부터 피스못을 밖는다. 



피스는 한 번에 모두 밖는 게 아니라 수시로 수직수평을 확인하면서 좌측(실외에서 봤을 때)부터 고정하고 우측을 고정한다. 



피스 고정이 끝나면 패티오 좌우에 이지실을 다시 한 번 붙이고, 그 다음 창 위쪽에 테이프를 두른다. 위쪽을 나중에 하는 이유는 테이프 이음매 사이로 혹시라도 물기가 침투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마지막으로 들어올렸던 타이벡을 내리고 대각선 절개 부분을 이지실 테이프로 봉인하면 시공 끝이다. 



시공이 끝난 뒤에는 팀원들이 드나들며 문지방(?)을 밟아 훼손시키는 일이 없도록 임시로 보호대를 만들어 올린다. 비가 오면 살짝 들어서 실내에 넣어두고 문을 닫으면 그만이다. 



패티오를 다느라 분주한 사이 지붕 후레싱(물이 마감재 사이로 침투하지 못하도록 보호하는 모서리 마감재)을 시공하고 있다.  


'짓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5.04.09 아스팔트 싱글을 얹다  (0) 2015.04.20
2015.04.08 외부 단장을 하다  (5) 2015.04.20
2015.04.03 창을 내다  (0) 2015.04.15
2015.04.01 지붕을 올리다  (0) 2015.04.14
2015.03.27 다락을 올리다  (2) 2015.04.10
Posted by 너와집속목수
,